What's the Purpose of my Life

서문
30살을 맞은 2010년에 의미있는 포스팅을 해보고자 한다.

옛날에는 내가 좋아하는 그림그리고, 내 생각을 표현하고, 회사에서 내가 만든 디자인들을 사람들이 좋아해주면, 그걸로 즐거웠는데, 이젠 채워지지 않는 마음 한 구석의 허전함이 남는다.

내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

이 질문은 내가 작업을 통해서 무엇을 사람들과 나눌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더욱 절실한 문제로 다가왔다. 이 대답에 대한 글이 이번 포스팅이 될텐데, 의외로 생물학적인 내용이 많다. 일단 단편적인 생각들을 적어나가고, 차후에 리퍼런스도 붙이고, 계속 교정을 봐나가기로 하겠다.


1. 인간은 왜 사는가?
"왜 사니?" 이 질문은 개인적이기보다는 인간공통으로서의 대답이 될텐데,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다시 질문으로 회귀할 것이다. "살기위해서 산다"라고.

밥을 먹고, 돈을 벌고, 잠을 자고... 그 모든 것은 삶을 유지하기 위한 행동들이다.
원시시대에 태어난 자신을 상상해보라. 아침에 일어나서 허기를 때우기 위해, 토끼사냥을 나가고, 열매를 따먹고 있는 모습. 그것이 지금은 모니터앞에서 키보드를 치거나 마우스질을 하는 것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살기위해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냥 본능에 따라, 먹고, 자고, 마시고, 섹스하고, 아이놓고 죽는다는 거다.
그 심플한 삶은 곧 "자신의 유사 유전자를 이 땅 위에 남기기 위한 활동"이다.

모든 생물들은 "집단으로서의 유전자"를 남기고 유지하기 위해 디자인되어 있다.
그 디자인요소는 크게 두가지로 생각할 수 있겠다. 호르몬과 다양성.


2. "집단으로서의 유전자"를 남기기 위해 디자인된 2가지 요소

1>호르몬
 인간의 삶을 이끄는 것은 호르몬이다. 태어나자마자 아기는 젖을 빨 줄 알고, 허기를 느낄 줄 안다. 식욕의 시대를 거쳐, 2차성징 후, 인간은 성욕에 사로잡힌다. 이전에 가져본 적 없던 이 새로운 욕심(에스트로겐, 테스토스테론)은 인생에 많은 트러블을 만들기도 하지만, 결국 이것으로 인간은 집단으로서의 영속성을 유지하게 된다.
 성접촉에 대한 태도 역시 남자는 본능적으로 자신의 유전자 씨앗을 더 많이 퍼뜨리기 위해, 더 많은 여자와 관계를 갖길 원하고, 여자는 여러명보다는 임신한 자신과 자신이 낳을 아이를 잘 보살펴줄 이성을 찾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더불어 섹스에는 쾌감이라는 우혹의 덫이 있어서, 몸의 기쁨을 자연스레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임신이라는 결실을 맺게 한다.)

 이렇듯 사람들의 많은 습관과 선택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본능(호르몬)에 의한 것이다.
사랑이란 낭만적인 포장지로 감싼 상자안에는 그녀를 임신시키라는/ 그의 아이를 갖으라는 호르몬의 명령이 숨어있는 것. 

2>다양성
 이 "집단으로서의 유전자"를 남기기 위한 놀라운 메커니즘 중에 하나는 돌연변이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생명집단에서는 급격한 환경의 변화에도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변이체들을 만들어낸다. 일반적인 평균치를 놓고, 수%씩의 변이체들을 둔다. 과체중, 저체중, 동성애자 등...

 이 다양성은 진화경쟁의 중요한 Key가 되는데, 일례로 소산을 하는 수명 200년의 거대공룡과 다산을 하는 수명3년의 설치류와의 진화경쟁을 살펴보면 그 결과는 극명하다. 수명3년의 설치류는 1년에 두세번씩 변이체를 포함한 다산을 하고 그 자손들이 다시 각각의 출산을 해나가며, 빙하기 환경에 적응할 수 있었다. 반면, 수명200년의 공룡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돌연변이를 충분히 만들어 내지 못하고 결국 멸종을 하고 만 것이다.

 그것은 비단 생물학적인 특성만이 아니다. 문화적/사회적 특성의 변이체들도 궁극적으로 조금 다른 습성의 뇌를 가지고 태어나는 것. 바람둥이의 성격은 다양한 유전자교배로 변이체들을 만들어내어주고, 히키코모리들은 혹시 있을지 모를 질병의 감염으로부터 그동안 유전자를 보호할 수 있게 해준다. 이렇게 사회적 특성도 다 생물학적 역할이 있는 것이다. 그러고보면, 싸이코패스나 변태성욕자 같은 뇌가 고장난 인간들도 "집단으로서의 유전자"를 남기기 위해 대자연의 시스템 중의 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의도된 실수라고나 할까?


3. "집단으로서의 유전자"를 남기기 위해 필요한 일들

1> 다양성과 평화유지
 그래서 앞서말한 바와 같이 유전자의 보존을 위해서 다양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그런면에서 개인의 취향과는 별도로 동성연애자도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서 인정해야하는 것이고, 선천적인 과체중자들도 배려해야하는 것이다. 이것은 단지 생물학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미래의 새로운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발상들에 대한 배려도 해야 하겠다. 극좌도, 극우도 서로를 인정하고 학문적 토론을 통해, 미래의 어느날에 올 지 모르는 멸종의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회는 "따돌림"과 같은 폭력성을 보인다. 적자들을 말살시켜서 이룩한 그 멀쩡해보이는 사회는 어느날 일순간 멸종이라는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것.

이러한 집단의 다양성 확보에 따른 진화경쟁은 기업에서도 엿볼 수 있는데, 필름을 만들던 후지필름은, 필름카메라 시장이 사양길로 접어들자, 신소재기술을 기반으로 화장품산업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그 성패는 아직 단정할 수 없으나, 나름대로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음은 확인할 수 있다. 후지필름에서 일하던 누군가가 화장품에 관심이 없었다면, 있을 수 없던 일이다. 필름개발에 최적인 인원들로만 쫙 쪼여, 회사를 운영했다면, 필름카메라의 종말과 함께 그 기업도 멸종해야할 운명이었을 것이다.

2> 지구환경의 보호

-지구온난화
지구온난화에 따른 자연재해가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라 더 이상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플라스틱의 역습
플라스틱에서 나오는 호르몬 교란물질(환경호르몬)은 남성호르몬을 줄이고, 여성호르몬을 늘린다고 한다. 이는 여아들의 성조숙증과, 극심한 생리통증으로 연결되고 있으며, 남성들에겐 유방비대증을 가져오게도 한다고 한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여성기도 아니고, 남성기도 아닌 성기를 가지고 태어나는 아기들이 늘고 있다는 것. 이는 결국 번식의 종료, 인류의 멸종을 불러올 것이다.

번식력을 떨어뜨리는 것은 플라스틱 외에도 유전자조작식품, 전자파 등의 많은 요소들이 있다. 이런거 다 챙기면 어떻게 사냐고, 피곤하다고 간단히 치부할지 모르겠지만, 쥐의 실험을 통해보면, 진화경쟁에서의 승리의 경험처럼, 이런 환경에 노출된 쥐들이 "세대를 거듭할 수록" 돌연사율 증가와 성기능감소의 변화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것. 플라스틱의 역사는 100년이 되지 않았고, 유전자조작식품의 역사는 20년이 안되었다는 것이다. 6세대이상 겪어보지 않은 물건들이다.


4. 나의 역할

느닷없이 결론이다.

나도 "집단으로서의" 유전자를 남기는 일에 일조할 것이다. (사랑에는 욕심이 있지만, 내 유전자를 남기는 일은 아직 그닥 욕심이 나지 않는다. ) 이타성은 집단으로서의 유전자를 보존하기위해 디자인된 인간으로서의 본능이니까, 자연스럽다. 나의 꿈은 Happy Artist For You이니까, 근데 그러기 위해 어떤일을 할꺼냐?

시부야 역앞에서 그리스도교도나, 우익집단처럼 깃발들고 스피커에 소리치고 있을까?  No.

아트나 작품을 통해서, 사람들이 사회적 다양성과 환경에 대해 재인식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 물론 내가 교조적인 컨텐츠를 만들 사람은 아니지. 그냥 살짝 세련되게 질문만 던져주는 것. 재미있는 것을 만들 것.

내가 이런 삶의 지향점을 잡았다고 돈안벌겠다는 것 아니다. ㅎㅎ! ㅋ!!
내가 좋아하는 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고, 그 일들로 인해 세상이 조금 더 민주화되고, 다양성을 인정해주는 세상이 된다면, Happy Artist라고 할 수 있겠다. "내가 사람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인류의 영속성에 도움을 주고 있고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 감사할 것.

그러고나면 박수도 받고, 부자도 되고, 운이 좋으면, 역사에도 남겠지...

Posted by yom

2010/01/02 06:02 2010/01/02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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