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포스팅이 없었지만, 밥은 먹고 댕기고.. 가끔 술자리는 있었고, 무거운 DSLR은 놓고 다녔지만, 변함없이 휴대폰의 카메라셔터는 눌러댔습니다.

일본, 영국에서의 개인전으로부터 한국 예술의 전당 전시까지 근 3개월을 내가 가진 모든 에너지를 뿜어내며 강행군을 했었던 탓에 10월 한달은 아무것도 안하고 회사에만 매달려 지냈어요. 방도 8월말부터 어질러진 상태 그대로였죠. 캔버스도 나뒹굴러다니고... 나름 작가로서 대접받으며 내가 하고 싶은데로 돌아댕기다가, 회사로 돌아와 앉아 일을 하고 있으려니까, 여기저기서 들어오는 태클들이 여간 성가신게 아니네요. 9월부터는 신경써야할 팀원들도 생겨서 더 그런 것 같아요.

헝클어진 방안에서 스파이더맨3도, 슈렉3도 다운받아 봤어요. (올 여름엔 영화도 참 안보고 지냈군요.) 각종 한국오락프로그램도, 다큐멘터리들도 봤는데, 다큐멘터리를 보다보니,.. 나는 지금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의 강한 영향을 받으며 살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네요. 간단히 말하자면 굶주렸다는 얘기.ㅋㅋ

올해 토쿄의 가을은 영국날씨처럼 늘 흐리고, 비바람이 부는군요. 맑게 개였던 어제는 나름 대청소를 했어요. 원래는 "이사를 가보자!"라는 마음으로 청소도 미루고 있었는데, 이사갈려고 꼼꼼히 따져보니 돈이 너무 많이 들더군요. 그래서 깔끔히 마음을 접고- 이 집에서 뭔가 더 크리에이티브한 환경을 만들려고 생각중이예요. 

뭐 회사의 스트레스였던지, 분출되지 못한 성적 욕망이 문제였던지... 아니면 그저 지쳐있었던 것 뿐이었던 건지 모르겠지만, 어제의 대청소를 기점으로 나의 바이오리듬은 다시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이것저것 좀 구상을 떠올리기 시작했구요.

이제 11월이면 일본에 온지 3년이 됩니다. (기념일같은 거 챙길 줄 모르는 나인데, 일본에 온 날은 매순간 잊혀지지가 않네요.) 내년, 내후년엔 어디에서 무슨 생각을 하며 살지, 정확히 알수 없는 방랑의 인생이지만, 이런저런 잡상의 끝에는 언제나 하루하루 열씸히 살아야 겠다는! 늘 비슷한 다짐을 또 하게 되지요. 화이링!
2007/10/29 10:47 2007/10/29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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